[이영화] 3년 뒤 우영우에게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영화 ‘증인’

지난 2022년 한국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이 직격했다. 이제는 당당히 흥행 배우의 입장에 선 박은빈의 엄청난 인기와 함께 우영우라는 캐릭터의 설정인 ‘자폐증’에도 많은 관심이 조명됐다. 하지만 그보다 3년 전 2019년 한국에는 ‘증인’이 먼저 있었다. “온화하고 임팩트가 크지 않은 영화” 격파남의 말을 빌려 굳이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그렇지만, 온화하다고 해서 재미가 없다는 것은 우리가 너무 자극적인 입에 익숙한 인식의 문제가 아닌지 한 번쯤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격파남이 재미없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평양냉면을 아직 용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상한변호사 정우성

민변 출신으로 대형 법률 사무소로 옮긴 특이한 이력의 변호사 양·순호가 정·우성이 맡은 배역이다.그동안 활동하고 온 민변은 전혀 다른 상류 사회에 괴리감을 느끼고 심한 심리 갈등을 겪고 있다.갈등의 배경은 당연히 돈이다.그의 아버지 박·궁효은은 보증 한번 잘못 서서 집안을 크게 부수고”변호사”란 직업에 어울리지 않는 소박한 집에서 살고 있다.법률 사무소에서는 일단 보수도 달리 정·우성의 입지 전적 때문에 회계 법인의 고문의 자리를 알선하고 벤츠의 차의 열쇠도 그대로 나온다.이러니 왜 우리가 돈의 노예가 안 될 수 있을까.그러나 결국 그는 타락하는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기로 결심한다.자신이 속한 로펌과 고독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송·유나를 구워삶거나 설득도 시키고 보았지만 결국 신념을 꺾지 못하고 잘못된 것은 자신임을 알고 본인의 자리를 찾아 송·유나에게 돌아간다.다소 균등한 교훈이지만,”김 벌레”라는 관념 속의 직업인 변호사 정·우성이 세상에는 물질보다 더 중요한 적이 있다는 것을 행동을 통해서 관객에게 전달하는 역할이 송·유나이다.비록 이 영화로 공기 같은 비중이 있다.연기력에는 이런 저런 논란은 아닌 배우이지만, 무슨 소리인가<증인>에서는 웃는 모습 외에는 시종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고 그렇지 않아도 온화하고 뻔한 스토리를 밋밋하고, 그가 체험하는 갈등이 잘 드러나지 않고 전달을 조금 어렵게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수라>을 보기만 해도 전·우성의 감정이 표정으로 얼마나 요동 칠 것인가… 그렇긴그러나 그가 맡은 직업이 변호사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포커 페이스의 성향이 강해서 납득 못하는 것은 아니다.어머니의 장·영남이 만들어 준 감정 분류 표에 따라서 다채로운 감정을 배우고자 하는 자폐아의 임·지우를 맡은(뭐가 이리 복잡.···김·햐은기의 모습을 보면 이런 측면이 더 대비된다.

특이한 김향

앞서고<차이나 타운>에서도 말한 적이 있지만 장애자를 연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영화의 흔한 소재로 될 경찰, 소방사, 검사, 의사 등 수많은 특수 직업은 많은 취재와 콘텐츠화를 통해서 어느 정도 상투를 확립했고 무엇보다도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감정 공유 장애 없이 원활하다.그러나 우리 같은 일반인이 아무리 편견을 걷어내고도 장애인과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은 그들과 같은 행동 반경에 있는 그들의 가족이 아닌 이상 배움도 노력하기도 어려운 일이다.이런 측면에서 자폐증 스펙트럼을 가진 임·지우 역은 어린 나이의 김·햐은기에는 정말 많은 연구가 뒷받침되었다고 생각되는 연기였다.자폐라는 장애적 특성이 있을 뿐 이를 제거하고 보면 김·햐은기는 신체적·지성적으로 어느 비장애인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퍼즐을 푸는 논리력, 예민한 청력, 남이 무엇을 했는지 한가지 빠트리지 않고 외우는 암기력 등… 그렇긴 단지, 그것을 자신 밖의 세계에 있는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방법을 몰랐다.<증인>으로 정·우성은 김·햐은기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갔지만 김·햐은기 또한 자신의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감정 공유 법을 배웠다.김·햐은기는 변호사가 되어야 한다.꿈에는 장애는 없지만 관객인 우린 모두 알고 있다.그것은 “드라마”로 밖에 없다.그리고<증인>에서도 김·햐은기은 현실의 여러 문제를 몸으로 체득하고 자신의 꿈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세상은 친절하지 않고 공격적인 것들이다.자신에 대한 짖는 큰 개, 믿던 친구의 배신하고 자신을 이용하는 나쁜 어른들… 그렇긴 그래서 증인이 되기로 결심했다.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는 공명심이 아니라 문을 닫아 걸고 갇혔던 좁은 마음 밖으로 나가고”나”가 누군가를 찾아가는 자아 형성의 과정이다.장애를 떠나고”나”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수없이 존재한다.자폐아로 김·햐은기은 이처럼 무지한 사람들에게 정곡을 찌른 질문을 던진다.”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

[사설] 진실, 사법체계 근간보다 더 중요한 것

1963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18세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체포된 엘네스트·미란다(Ernesto Miranda, 1941~1976)의 판례에 의해서 생긴 “미란다 원칙”.오만 콘텐츠로 경찰이 범죄자를 체포하고 기계처럼 내뱉으니 법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의 내용을 알고 있다.이어 『 증인 』에도 등장한다.살인을 청부한 피해자의 아들 김·맨 허 역의 김·존스가 체포되어 흐르듯 나오는 대사”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음”현대의 사법 체계는 자칫 비합리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피의자가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변호사로부터 변호를 받을 권리이다.법에 대해서 무지한 우리는 국선 변호사인 대형 로펌의 변호사인 법정 투쟁을 대리할 수 있는 전문가를 편으로 끌어들여야 한다.이 과정에서 변호인은 자기 의뢰인이 정말 살인을 저지른 살인자라도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면서 재판에서 이길지, 최소한의 형량을 선고되도록 검사 또는 상대 측 변호인과 싸우고 판사를 설득해야 한다.그것이 역할이자 의무이지만 정·우성은 단순히 사퇴로 그것을 배신한 것이 아니라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과정 때문에 자신의 의뢰인을 희생했다.영화의 주제와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이런 극적인 연출이 정·우성이 맡은 역할인 양·승호를 과연 순수한 의도로 평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더러운 세상으로 물들어 가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법정을 뒤집어 결국 변호사도 그만두고 그도 또 임·지우 역의 김·햐은기처럼 “자신을 찾아가”여정에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문학적 허용 범위에서 다뤄져야 할 문제이지만, 넓진 전·성우 개인이 가진 신념의 문제와 정치적 담론까지도 커질 수 있다.이를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논란을 부르는 변곡점을 제공하고 말았다.사실, 정·우성이 이 같은 작위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가장 큰 원인은 이·규현이 맡은 검사 이·희준의 캐릭터가 약했기 때문이다.그도 자폐증을 앓는 형을 두고 있는 처지에서 누구보다 임·지우의 상태를 잘 알고 있고 증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으로 관객의 공감을 얻었지만, 막상 살인범 오·밀란(염·혜란)의혹을 입증하는 모습이 적극적이지 않았다.이른바 이 검사 양반이 해야 하지 못하고 설정에 구멍이 생기니 그것을 전·우성이 대신 메운 것이다.서사에서 이런 부분까지 꼼꼼히 체크할 필요는 없지만 어쨌든 유감이라면 아쉬운 부분이다.너무 뻔한 감동의 결론으로, 서사의 열차를 운전하고 있으므로.

총평/★6.0

253만 관객 스코어로 흥행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증인’을 토양으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활짝 꽃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들’은 자폐인이든 증인이든 변호사건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고 질문해 온다. 나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하루를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 이렇게 대답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주제의식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믿는다.

증인감독이 출연한 정우성, 김향기 개봉 2019.02.13.

증인감독이 출연한 정우성, 김향기 개봉 2019.02.13.증인감독이 출연한 정우성, 김향기 개봉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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